광화문 일대에 기묘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빈백에 기댄 시민들이 하나같이 책을 들고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꽉 찬 '광화문 책마당'은
대기줄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가 폭발했죠.
대한민국 독서율이 계속 아래로 내려가는 와중에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탄 소식이 일궈낸 성과라 할 수 있죠.
뜻하지 않게 올해의 노벨문학상 대상자가 된
한강 작가님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걸출한 작품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는 작가인데요.
다만 나이가 젊기에 노벨문학상을 탈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 못했습니다.
그러나 노벨상 위원회는 모든 예상을 뒤엎고
한강 작가님에게 노벨상을 수상했죠.
한강 작가님 개인에게도 큰 영광이지만
대한민국에서 부는 '텍스트' 열풍에
한강 작가님이 불을 당겨 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책을 읽는 한 편
한강 작가님의 소설을 구매하기 위해
서점을 찾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죠.
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
교보문고를 비롯한 주요 서점에서는
물량을 구하지 못해 예약을 거는 등
아이돌 콘서트에서나 볼법한 '오픈런'까지 벌어졌습니다.
그야말로 한강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작가님의 일거수일투족이 보도가 될 만큼
센세이션을 이끌고 있죠.
덕분에 한강 작가님을 비롯해
여러 한국 소설가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한국 소설가들의 행보에
주목을 하는 등, 한국보다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노벨문학상 이후에 비로소 한국 작가님들의
소설들이 제대로 주목을 받게 된 것입니다.
MZ세대들 사이에서는 '텍스트힙' 열풍과 함께
처음 읽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한국 소설 리스트가
공유되는 등, MZ들 사이에서도 책을 꺼내
읽는 모습이 SNS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과연 MZ들이 선택한 한국 소설은 대체 무엇이고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인지
키컷스톡이 오늘 TOP10을 뽑아 알려 드리겠습니다.
선선한 가을을 맞아 책 한 권
진득하게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1. 한강 <소년이 온다>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폐부를 꿰뚫는 문장으로 충격을 주는 '소년이 온다'는
5.18을 배경으로 광주에서 일어난 사건을 조명합니다.
계엄군과 맞서 싸우다 죽게 된 중학생 동호를 중심으로
그의 친구, 함께 맞섰던 형과 누나들
그리고 동호의 가족들 이야기를 통해 시대상을 담담히 그려냅니다.
이 책은 직접적으로 '광주'와 '5.18'을 거론하지 않는데요.
그러나 배경과 시대상, 묘사를 통해 이 사건이
어떤 사건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작가가 묘사를 합니다.
여전히 5.18을 부정하고 광주에서 일어난 일을
묵살하려는 세력들이 존재하는 2024년
그들의 거짓을 규탄하고 진실을 담담히 밝혀낸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시대가 주는 슬픔과
아직 다가오지 않은 정의에서 흔들리는 한 개인의 처연함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날의 광주, 1980년의 뜨거운 여름
그리고 붉은 피의 진실을 마주할 분들은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를 통해
진실을 목도하시길 바랍니다.
2. 최은영 <밝은 밤>
5대에 걸친 가족사와 한국사가 얽혀 있는 이야기인
'밝은 밤'은 그야말로 대작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일제강점기부터 6.25 전쟁
그 후 산업발전부터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궤적에서 묵묵히 살던 여성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고조할머니부터 시작해 증조할머니인 '삼천'
할머니 영옥, 엄마 미선 그리고 주인공이자
소설의 화자인 '지연'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동안 한국에서 '여성'으로 사는 것이
어떤 의미를 주는지 잘 설명한 소설이라 할 수 있죠.
언뜻 보면 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지나치게 거대한 담론과 복잡한 사상
그리고 갈등으로 인한 첨예한 대립이
소설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내용은 소설에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오히려 소설이 추구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한 개인의 삶이 어떤 궤적을
따라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조명하는 일입니다.
미시적인 사건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지연의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지죠.
'쇼코의 미소'로 한국 문학에 큰 충격을 주었던
최은영 작가는 '밝은 밤'을 통해
절정에 달한 필력을 선보입니다.
유려한 문장과 시의적절한 비유에 무릎을 칠 수밖에 없는데요.
지루하지 않고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한국 역사를 조망하는
작가의 뛰어난 필력이 돋보입니다.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제목인 '밝은 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대체 제목이 왜 '밝은 밤'일까요?
세대를 넘나드는 이야기와 유려한 스토리에
푹 빠져보고 싶은 분들은 '밝은 밤'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3. 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매니아'를 양산하게 만든 소설인
'지구 끝의 온실'은 SF 불모지인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지금도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입니다.
소설의 주인공 아영은
더스트생태연구센터에서 일을 하는 연구원으로
폐허 도시 해월에서 마구잡이로 퍼져나가는
'모스바나'라는 식물을 접하게 됩니다.
수상할 정도로 증식 속도가 빠른 모스바나는
특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모스바나 밭 중심에서 '푸른 빛의 도깨비'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영은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어렸을 적 친하게 지냈던 할머니,
'이희수'의 정원에서 비슷한 현상을 발견했던 기억을 떠올리는데요.
이희수의 정원에서도 푸른 빛의 도깨비를 봤던 것을 기억하며
과거의 기억과 모스바나가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이런 의심 속에서 어느날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랑가노의 마녀들'을 찾으라는 메일을 받게 됩니다.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
랑가노의 마녀를 볼 수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되면서
아영은 마녀 '나오미'를 찾아 에티오피아로 향합니다.
마침내 마녀를 만난 아영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모스바나'라는 식물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어느새 인류 멸망과도 연관된 이야기와
세계를 구한 인물의 과거로 연결됩니다.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전개를 선보이며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다음 장을 넘기게 만드는데요.
탄탄한 서사와 필력으로 2030 여성 독자들을
단숨에 SF 팬으로 만든 김초엽 작가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보여주는 또 하나의 특징은
사회의 약자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이
운명을 결정 짓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인데요.
여성들이 결정하는 세계의 운명이라는 차원에서
여성 서사의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체 모스바나는 무엇이며
이희수 할머니는 어떻게 모스바나를
일찍부터 키울 수 있었던 것일까요?
놀라운 반전과 비밀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김초엽 작가의 이 소설을 추천합니다.
4. 양귀자 <모순>
올해 초 아주 특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1998년에 첫 출간한 소설책이
2024년 종합순위 상위권에 올랐기 때문인데요.
보통 예전 책의 경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새로운 책에 밀려 순위권 밖으로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죠.
그런데 이 '모순'은 오로지 소설이 주는 감동과
입소문 만으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안착하게 됩니다.
2030 여성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진정한 스테디셀러로서 자리매김한 것이죠.
98년 발매되었을 때와 2024년 사이에는
무려 26년이라는 시간 차이가 존재하는데요.
놀랍게도 이런 시간 차이에도 불구하고
20대 여성들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합니다.
모순의 주인공 '안진진'은
대학을 휴학하고 취업 중이며
평범한 외모의 25살 여성입니다.
안진진은 두 명의 남성 사이에서
누구와 결혼할 지 고민을 하는데요.
사진작가 이면서 일정한 소득이 없는
가난뱅이인 '김장우'는 진진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친형을 존경하는 인물로 돈을 벌면
형에게 돈을 줘야 하는 인물로 그려지는 대책 없는 사람으로 묘사되죠.
반면 '나영규'는 회사원으로
현실적인 인물입니다.
자기가 세운 계획표대로 행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진진을 리드하는 인물인데요.
김장우와 비교해 안정적인 삶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진진은 나영규를 현실적인 사랑으로 규정하죠.
결혼을 앞둔 나이이기에 안진진은 이 둘 사이에서
누구와 결혼할 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런 고민 속에서 안진진은 자신이 동경하고
누구보다도 완벽한 삶을 살고 있는 이모의 조언을 구하게 되는데요.
그러던 도중 어떤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됩니다.
'모순'은 어떤 남자와 결혼해야 할 지 고민인
안진진의 선택과 그 고민을 차가운 어조로 담아냈는데요.
소설가 양귀자의 빼어난 문체와 시대를 초월한
문제의식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소설입니다.
책을 끝까지 읽으면 제목이 주는 의미를
곱씹을 수 있다고 하는 소설 '모순'
안진진은 과연 누구를 선택할까요?
5. 구병모 <파과>
소재 면에서 독특하다는 평가를 들으며
스크린을 통해 곧 소개될
'파과'는 주인공이 인상적인데요.
60대의 여성 킬러를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은 것입니다.
직업상 험한 일들을 도맡아 하기에
보통 킬러라고 하면 남자가 주인공인데요.
파과는 나이든 노인 여성 킬러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업계 에이스로 걸출한 실력을 뽐내던 '조각',
그녀는 16세부터 시작된 킬러의 삶이
나이가 들면서 흔들리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일반적인 삶을 살 수 없었던 조각은
점점 쇠약해지는 몸을 느끼며
살인청부업을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끼는데요.
그런 그녀 앞에 동종업계의 킬러이자
한참 후배인 '투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젊은 남자이자 실력도 물이 오른 투우는
업계에서 주목을 받는 인물로
조각은 젊은 투우를 애써 무시하면서
늙은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고 합니다.
그런 조각을 보면서 투우는 일부러 시비를 거는 등
조각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을 보이며
점점 조각의 주위를 맴돌게 됩니다.
알고 보면 그는 조각과 매우 깊은 인연이 있었는데요.
최후의 최후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결말이 날 지 예측할 수 없는
소설 '파과'는 땀을 쥐게 만드는 서스펜스를
체험하게 만듭니다.
60대 노인 킬러라는 생소한 조합으로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데요.
건조하면서 단단한 문장을 통해
구병모 작가의 녹슬지 않은 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각'의 과거사를 담은 외전도 있는데요.
구병모 월드의 킬러 세계를 탐험하고 싶은 분들
그리고 조각과 투우의 결말이 궁금한 분들은
'파과'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6. 정해연 <홍학의 자리>
충격적인 반전으로 유명한 '홍학의 자리'
언뜻 제목만 봐서는 로맨스 소설로 착각할만 하지만
그 실체는 범죄추리극이라 할 수 있는데요.
소설은 한적한 시골에서 시작됩니다.
아내와의 불화로 도망치듯 시골학교로 전근온 교사 준후는
자신이 담임인 학생, 다현과 밀회를 즐깁니다.
어느 날 야간 업무를 하는 준후에게 다현이 찾아오고
교실에서 정사를 끝낸 그에게 충격적인 일이 닥쳐옵니다.
다현이 싸늘한 시체가 된 것이죠.
자칫 잘못했다가 그릇된 관계가 들통날 것을
염려한 그는 다현의 시체를 호수에 유기합니다.
며칠 후, 학생이 계속 결석하게 되면서
경찰이 다현이 사라진 것을 추적하게 되고
호수에서 다현의 시체가 떠오르면서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향합니다.
뛰어난 반전과 예측 불허의 스토리로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는데요.
책을 다 읽고 나면 '홍학의 자리'가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신을 빼놓는 미스터리로 독자를 매혹시킨
정해연 작가님의 책을 추천합니다.
7. 정유정 <종의 기원>
유진이는 포식자야. 사이코패스 중에서도 최고 레벨에 속하는 프레데터.
잠에서 깨어난 주인공 한유진
그는 꾸준히 약을 먹고 있었으나
최근 약을 끊었다.
발작 증세가 도진 그는 쓰러져 잠을 자다가
문득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잠에서 깨어난다.
방문을 열고 1층으로 내려가다
계단에서 발견한 한 여자의 시체
시체는 유진의 어머니였다.
그는 침착하게 시체를 치우고
흥건한 핏자국을 지웠다.
하지만 누가 어머니를 죽였는가?
풀리지 않은 의문이 그를 감쌌다.
어젯밤 기억이 전혀 없는 유진,
대체 왜 어머니는 시체로 발견되었으며
왜 유진은 어젯밤 기억이 전혀 없는가.
충격적인 프롤로그와 1챕터로 이야기를 연
종의 기원은 주인공 한유진의 시점을 따라
사건을 추리하는 소설입니다.
숨겨진 반전과 소름끼치는 진실로
많은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는데요.
'7년의 밤', '28'에 이어 출간한 '종의 기원'은
악의 3부작 중 마지막 권에 해당하는 책으로
인간의 악은 과연 어디서 기원하는지 탐구하는 책입니다.
작가인 정유정 작가는 사이코패스의
행동 패턴과 원리에 호기심을 가지고
이를 모티브 삼아 주인공 '유진'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집요할 정도로 디테일한 설정과
현실감 넘치는 묘사로 영화나 드라마로
소설 내용을 보고 싶다는 독자들의 청이 잇따를 정도로
굉장한 흡입력을 자랑하는데요.
천재 작가의 충격적인 결말
그 내용이 궁금하다면 종의 기원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8. 김애란 <바깥은 여름>
예전부터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탄 책인
'바깥은 여름'은 여름 휴가 때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손꼽히는 책인데요.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이야기는 독립적이라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끌리는 이야기부터
먼저 읽으면 되는 소설이죠.
첫번째 이야기인 '입동'을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데요.
겨우 장만한 집을 청소하던 부부가
더러워진 집 벽지를 바꾸는 도중
한글을 깨우치던 아이의 글씨를 우연치 않게 발견하게 됩니다.
아이의 초성 'ㅇ'이 벽에 새겨진 것을 본
부부는 그들을 영원히 떠난 죽은 아이의
환영을 마주하게 됩니다.
소중한 존재의 상실과 그로부터 촉발된
슬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소설인데요.
이 밖에도 노찬성과 에반, 침묵의 미래 등
여러 작품을 통해 김애란 작가의 솜씨를 엿볼 수 있습니다.
짧지만 그 글에서 풍기는 느낌과 교훈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금방 깨달으실 텐데요.
다소 어두운 이야기들로 구성된 이 소설이
'바깥은 여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유에 대해
작가는 어두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바깥에서는 뜨겁게 약동하는 여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책 제목을 이렇게 지었다고 합니다.
뭉클하면서도 서늘하고
따뜻하면서도 무언가 생각하게 만드는
짧은 이야기를 읽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9. 정세랑 <지구에서 한아뿐>
기상천외한 스토리로 한국은 물론이고
전세계 팬들이 극찬하는 작가인 정세랑 작가는
독특한 상상력을 기반으로한 스토리가 특징인데요.
'지구에서 한아뿐'이라는 책 역시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지 신기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데요.
SF 로맨스라는 장르인 이 책은
외계인 남자친구와 사랑을 하게 된
지구인 '한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남자친구 경민과 오래 사귄 한아,
경민은 캐나다에 유성우를 보러가겠다고 말하며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향합니다.
그런데 유성우를 보고 온 경민의 행동이
이상한 것을 여자친구인 한아는 눈치채는데요.
젓가락질이 서툴렀던 경민이 능숙하게 젓가락질을 하고
개구리 같은 촉감이라 싫다던 가지무침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수상함을 느낍니다.
점점 수상함을 느끼던 한아는 결국 경민을 추궁하고
경민은 자신의 정체를 고백하는데요.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충격적인 고백을 하게 됩니다.
망원경이 특산품인 선진 행성에서 우연치 않게
지구를 관찰하다가 한아를 보고 사랑에 빠졌다고 하는데요.
경민과 접촉한 그는 우주 자유 여행권을 서로 교환해
경민을 대신해 한아의 남자친구가 된 것입니다.
그때부터 이야기는 급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하는데요.
예측불허, 상상이상의 스토리로 확장되는
'지구에서 한아뿐'은 독특한 감성과 이야기 전개로
'역시 정세랑이다'라는 평단과 독자의 찬사를 받았는데요.
독특한 감각의 로맨스를 즐기고 싶은 분들,
혹은 로맨스 감각을 일깨우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일깨워야 할 지 모르겠다 싶은 분들은
정세랑 작가의 '지구에서 한아뿐'으로 독서를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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