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멀리 해외까지 날아가야만 즐길 수 있었던 문화를
지금은 한국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문화가 바로 커피 문화입니다.
'다방'이라는 이름으로 한정된 인원들만 즐겼던
커피는 스타벅스를 필두로 여러 프랜차이즈가 생기면서
점차 대중화되었고 지금은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친숙해졌죠.
지금은 거리마다 커피 전문점들이 있을 정도로
좁은 골목마다 다양한 콘셉트와 종류의
커피를 판매하고 있는 곳들을 마주칠 수 있는데요.
올해 통계청에서 발간한 '서비스업 조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숫자가 무려 10만 729개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 4개 사의 전체 매장 수가 작년(2023년) 기준
5만 5천개인 것을 생각해 보면 엄청난 숫자라 할 수 있죠.
'레드오션'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대한민국 커피 업계
'더 이상 커피 브랜드가 들어올까?' 싶은 상황 속에서도
최근 해외 유명 브랜드가 호기롭게 한국 시장에 도전했습니다.
까다로운 품질 관리와 엄격한 공정을 중요시하는
커피 브랜드는 물론이고
자사 브랜드 가치를 위해 함부로 매장을 열지 않는다는
업체들도 한국 시장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놀랍게도 MZ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입소문을 타는 등, 그 기세가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어떤 해외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했는지
그리고 이 브랜드들이 어떤 특징과 맛을 지녔는지
키컷스톡이 자세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시간 내서 꼭 한 번 방문해
해외에서 온 커피의 향과 맛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1. 바샤커피
'명품'이라고 하면 단번에 생각나는 브랜드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속칭 '에루샤'라 불리는 이 브랜드 제품은
오픈런을 하면서까지 갖고 싶은 제품으로 유명한데요.
이 브랜드들 중에 많은 돈과 시간을 써도
구할 수 없는 브랜드가 바로 에르메스인데요.
웬만한 연예인, 인플루언서들도 구할 수 없다는 이 에르메스는
명품 업계에서도 TOP의 위치에 있는 브랜드죠.
이런 에르메스와 똑같은 취급을 받는 커피 브랜드가
바로 '바샤커피(Bacha Coffee)'입니다.
'커피계의 에르메스'라는 이명이 있을 정도인데요.
1910년 모로코 마라케시 궁전 '다르 엘 바샤' 안에 있는
커피룸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전 세계 35개국에서 공수한
100% 아라비카 원두로 만든 커피 제품을 제공합니다.
프리미엄 커피로 그 명성이 높은 브랜드인데요.
설명을 들으면 마라케시에서 시작된 커피 브랜드로 착각할 수 있지만
실제 이 브랜드의 출발점은 2019년 싱가포르입니다.
마라케시 궁전 속 신화를 차용해 브랜드를 가꾸기로 결정한
바샤커피 브랜드 관계자들은 모로코 커피하우스를 모티브로
자사 브랜딩을 하기 시작합니다.
기하학적 타일 패턴을 매장에 반영하고
터키색 블루와 오렌지빛 컬러를 인테리어에 사용했죠.
매장 직원에게 이슬람 전통 의복과 비슷한 바샤커피 유니폼을 입혀
마치 모로코 사원에 입장한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철저한 기획을 바탕으로 모로코의 풍경을
싱가포르 바샤커피 매장에 구현한 것이죠.
그리고 이 브랜딩은 대박을 치게 됩니다.
매장을 들어서면 시선을 압도하는 문양과 화려함에
사람들은 압도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슬람 전통 의복과 비슷한 옷차림을 한 '커피마스터'는
손님의 취향에 따라 커피를 추천하며
마치 고객에게 왕의 응접실에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하죠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바샤커피는 유럽과 아시아 주요 지역에
지점을 내면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지점을 따로 내진 않았는데요.
그런데 올해 8월 1일부터 강남구 청담동에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국내 첫 매장이자 전 세계 24번째 매장이라고 하는데요.
주황색과 금색을 사용한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대리석을 깔아 놓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기는 공간인데요.
이곳이 화제가 되었던 이유는 바로 가격입니다.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점에 비해 높은 비용을 내야만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1 팟(주전자)을 기준으로 평균 1만 6000원의 가격입니다.
여기에 커피에 어울리는 디저트를 같이 주문하면
3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금액이 됩니다.
만약 최고급 원두에 최상의 경험을 즐기고 싶다면
1 팟 기준 48만 원에 해당하는 '브라질 paralso 골드 커피'를 즐길 수 있는데요.
아무리 커피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브랜드라고 해도
다소 과한 가격이 아니냐는 불만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왔죠.
그런데 MZ세대들에게는 이게 다른 커피 브랜드와 달리
바샤커피만의 차별화된 포인트였습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화려한 찻잔
거기에 더해 최상의 아라비카 원두를 이용해 내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오직 바샤커피뿐이라는 점이 이들에겐 중요했죠.
그 결과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바샤커피 맛을 보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한 편
최고로 비싼 '48만 원 커피'도 즐겨보겠다는 이들이 폭증할 만큼
바샤커피는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과연 바샤커피는 지금의 인기를 그대로 유지하며
한국 매장을 늘릴 수 있을까요?
[바샤커피]
1. 위치 :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32
2. 운영시간 : 매일 10:30 -21:00 (2층 평일 17:00, 주말 17:30까지 한시 운영)
3. 대표 메뉴 : 모카커피, 세빌오렌지, 아이러브 파리커피, 블루 다뉴브 커피
4. SNS 페이지 : https://www.instagram.com/bachacoffeekr/
2. 인텔리젠시아(인텔리겐치아) 커피
2019년 대한민국의 한적한 장소였던 공간이
어떤 브랜드 하나로 완전히 뒤바뀐 일이 있었습니다.
성수동에 입점한 '블루보틀'이 끼친 영향 때문인데요.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며 명성을 떨치던 블루보틀이
한국 1호점을 내겠다고 한 곳이 성수동의 작은 건물이었죠.
그리고 그 결정은 어마어마한 나비효과를 일으켰습니다.
한산했던 이 곳에 엄청난 인파가 몰린 것인데요.
블루보틀 먹어보겠다고 몇 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블루보틀 매장이 여러 곳 생기면서
줄을 서는 일은 사라졌지만
해외 커피 브랜드 하나가 준 충격은 상당했습니다.
블루보틀의 성공은 다른 해외 브랜드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그동안 해외 브랜드의 무덤이라는 평가를 들으며
고배를 마셨던 것과 달리, 블루보틀이 성공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이 브랜드는 한국의 바뀐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발빠르게 한국 진출에 나선 이곳은
조용히 서촌에 지점을 오픈하며 본격 영업에 나섰습니다.
블루보틀과 다르게 대대적인 홍보를 하지 않아
이곳이 한국에 들어왔다는 것도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요.
블루보틀, 스텀프타운(Stumptown)과 함께
美 3대 커피 전문점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인텔리젠시아(intelligentsia)'가 그 주인공입니다.
국내 1호점이자 글로벌 1호점의 주인공이 된
인텔리젠시아 서촌점은 독특하게도 한옥을 개조한 카페입니다.
매장마다 지역 전통과 개성을 살리는 인텔리젠시아 정신에 입각해
서촌점 역시 한옥을 살려 매장을 열었다고 하는데요.
까다롭게 원두를 고르고 엄선된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내는
스페셜티 전문점인 인텔리젠시아는 눈 달린 에스프레소 잔이
날개를 펼치고 붉은 별을 올려다보며 날아오르는 로고가
대단히 인상적인 브랜드입니다.
커피를 단순히 음료 수준이 아닌 파인다이닝에 버금가는
외식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로고에 담았다고 하는데요.
인텔리젠시아 CEO는 이를 위해 원두가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좋은 원두를 쓰면 좋은 커피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죠.
와인처럼 '테루아르'를 중요시한 CEO는
커피 원두 산지에 따라 원두의 맛이 천차만별이고
자연과 사람의 손에 따라 그 품질이 바뀐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좋다고 알려진 원두 농장을 직접 방문해
맛을 보며 깐깐하게 원두 검증을 합니다.
품질 좋은 원두를 직수입해 인텔리젠시아 매장에서
커피를 내리면 소비자는 물론이고 생산자도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믿었기에 CEO는 높은 기준을 세워 이 기준을 통과한
원두 생산업자와 원두 직거래를 하게 됩니다.
말로는 쉽지만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죠.
하지만 이 시스템이 정착되고 인텔리젠시아 커피는
커피 매니아들 사이에게서 인정을 받게 됩니다.
일반 소비자들 역시 인텔리젠시아 커피를 알게 되면서
점점 브랜드 충성층이 두터워졌죠.
조금씩 소문이 나던 인텔리젠시아는 결국 3대 커피라는
명성을 얻을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됩니다.
다만 그 성장 방식은 다른 브랜드와 달랐습니다.
스타벅스가 엄청나게 많은 매장을 열면서 양적으로 성장했던 것과 달리
엄선된 소수의 매장을 추가로 열면서
인텔리젠시아는 품질 유지에 힘을 기울입니다.
뛰어난 커피 맛에 감탄한 많은 이들이
인텔리젠시아를 찾아와 해외 진출에 대해 이야기했어도
CEO는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CEO가
한국을 알게되면서 해외 첫 매장을 한국에 내기로 결정을 한 것입니다.
그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커피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물론이고
고품질 스페셜티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하는데요.
서촌의 매력적인 풍경 역시 그를 움직였던 요인이라고 합니다.
명성에 비해 조용하게 오픈한 인텔리젠시아
처음에는 반향이 없었지만 그 맛에 반한 이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SNS를 통해 점점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배우 최강희씨도 인텔리젠시아를 찾았다고 합니다.
MZ 사이에서 '힙'한 브랜드로 소문이 나며
바샤커피와는 다른 의미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블루보틀처럼
인텔리젠시아도 트렌드를 이끄는 커피 브랜드로 자리매김할까요?
[인텔리젠시아]
1. 위치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34 1층
2. 운영시간 : 매일 10:00 -19:00 (휴무 없음)
3. 대표 메뉴 : 블랙캣 얼터네이트 에스프레소, 싱글오리진 브루잉 커피, 아메리카노
4. SNS 페이지 : https://www.instagram.com/intelligentsiakorea/
P.S. 1호점인 서촌점 외에 2호점인 인텔리젠시아 명동이 오픈했다고 합니다.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에서 영업을 한다고 하는데요.
서촌점이 어려운 분들은 명동에서 그 맛과 향을 즐기실 수 있다고 합니다.
3. 푸글렌
일본 여행을 떠나는 이들 가운데
특별한 컨셉을 잡고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은데요.
이런 분들 가운데 커피를 특히 좋아하는 분들은
<도쿄 카페 투어>를 떠나시기도 합니다.
도쿄 주변에 있는 이름난 로스터리 및
커피 전문점들이 많아서 가능한 일인데요.
일본인들만 알던 보석 같은 카페를 발견하고
이를 SNS를 통해 공유하기도 하면서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카페들이 서서히 생겨났죠.
엄선된 카페들 가운데서도 공통적으로
커피 맛과 향이 뛰어나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마성의 카페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카페를 꼽자면
'푸글렌(Fuglen)'이 대표적입니다.
도쿄 여행을 떠난 분들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이곳은 들렀다가 와야 한다는 걸로 명성이 높죠.
빨간색 배경에 흰색 새가 가운데에 있는
푸글렌 로고는 시그니처라 할 만큼
일본은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푸글렌은 '노르딕 커피' 열풍을 불러일으킨 브랜드로
1963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처음 오픈한 커피 전문점입니다.
원래 북유럽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던 브랜드였죠.
그런 브랜드가 일본에서 매장을 내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하게 된 것은 일본 푸글렌 매장 책임 매니저
코지마 켄지의 영향이 컸습니다.
그는 여행 차 들린 푸글렌 매장에서 맛있는 커피를 맛보게 되고
이를 일본에 도입하고자 노력한 인물인데요.
원래 일본에 매장을 낼 생각이 없던 푸글렌 CEO는
코지마 켄지의 열정에 못이겨 일본에 본격적으로 매장을 내며
아시아 진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되었죠.
삽시간에 푸글렌이 추구하던 '노르딕 커피'가 커피 전문가들 사이에서
유행을 타며 푸글렌 매장이 일본 전역으로 퍼진 것이죠.
커피에 관심 없던 일본인들도 노르딕 커피를 맛보기 위해
푸글렌 매장에 줄을 서는 등, 인기 브랜드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푸글렌이 추구하던 '노르딕 커피'는 쉽게 말해
라이트 로스팅(Light Roast)을 의미하는데요
커피나무에서 딴 원두는 '생두'라 불리며
생두에 열을 가해 물리적,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로스팅'이라고 부릅니다.
열을 약하게 가해 볶는 것을 '라이트 로스팅'이라고 칭하는데요.
반대로 강한 열을 가해 새카맣게 탈 정도로 원두를 볶으면
'이탈리안 로스팅'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강한 열을 가하느냐에 따라 총 8단계의 차이가 있죠.
노르딕 커피는 라이트 로스팅 방법을 채택한 커피라 할 수 있는데요.
기존 커피 업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식은
4-6단계 사이의 로스팅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너무 열을 가하지 않아도, 그렇다고 강하게 열을 가해도
커피의 맛을 해친다고 생각한 게 일반적이었죠.
그러나 북유럽 사람들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원두 자체가 좋다면 약하게 볶더라도 원두 본연의 맛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고 바라본 것이죠.
오히려 열을 가해 원두의 향과 맛에 변형을 가하며
커피의 진짜 맛을 해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약한 열, 라이트 로스팅을 사용해 커피를 낸 게
노르딕 커피이고 이 방식을 채택한 푸글렌 브랜드가
일본은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은 것입니다.
때마침 도쿄 카페 투어가 인기를 끌 무렵 푸글렌도 명성을 얻기 시작해
푸글렌 카페는 도쿄 카페 투어에 있어 빠지면 안 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요요기 공원 인근에서 오픈한 푸글렌 일본 1호점은
카페 투어에서 꼭 포함되는 곳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푸글렌 커피를 즐기려면
일본 지점을 방문하거나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푸글렌 본점을 방문해야 했는데요.
그런데 올해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푸글렌 한국 1호점을 상수역에 낸다는 소식이었죠.
SNS 계정을 통해 공식적으로 이 사실이 공개되면서
커피 매니아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정확하게 언제 오픈할지 그 날짜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열릴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노르딕 커피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푸글렌 상수점
조만간 한국에서 그 맛을 볼 수 있길 기원해 보겠습니다.
[푸글렌]
1. 위치 : 서울 마포구 상수동 상수역 2번 출구 인근(TBD)
2. 운영시간 : TBD
3. 대표 메뉴 : 푸글렌 아이스 커피, 아이스 라테
4. SNS 페이지 : https://www.instagram.com/fugle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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