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명
올해 부산에서 열린 부산국제불교박람회에
참석한 인원인데요.
8월 8일부터 11일까지 총 나흘 간 진행된
부산국제불교박람회는 성황리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올해 4월에 진행된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이어
개최된 불교 행사로 사전 티켓 구매를 원하는 이들이 많아
대기줄이 생기는 진통을 겪을 정도로
이번 행사는 큰 인기를 누렸는데요.
파리올림픽 기간과 겹쳐서 모든 관심사가
올림픽에 쏠렸음에도 불구하고 불교를 찾는
MZ세대들의 줄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죠.
'힙한 불교' '나만 빼고 즐거운 거 하는 불교'라는 이름으로
올해 초부터 불교는 종교 가운데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요.
MZ 친화적인 상품은 물론이고 청년들을 위해 마련된
여러 이색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며 불교 자체가 '힙'해졌습니다.
불교가 MZ세대의 선택을 받은 이유와 더불어
불교의 인기에 기름을 부은 이색 불교 이벤트까지
키컷스톡에서 한꺼번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뉴진스님
올해 4월에 있었던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이전까지는 조용했던 이 박람회가
인스타와 틱톡 등 주요 SNS 매체를 뜨겁게 달구며
인기의 중심이 되었는데요.
다름 아닌 서울 박람회에서 펼친
불교 EDM 행사 덕분이었습니다.
불교와 EDM이라는 흔치 않은 조합을 생각한 사람은
바로 '뉴진스님'인데요.
과거 '빡구'라는 캐릭터로 활발하게 활동을 한
개그맨 윤성호 씨가 만든 부캐입니다.
활발하게 불교 관련 행사에 참여하면서
불교를 알리는데 공헌한 그에게
불교계에서는 '뉴진스님'이라는 법명을 내릴 정도로
윤성호 씨의 활동을 응원했죠.
뉴진스님으로 활동하면서
그는 불교의 가르침을 재밌게 풀어내는
가사와 음악을 만들며 행사를 돌기 시작했는데요.
이게 서울 박람회에서 '빵' 터진 것입니다.
'극락왕생'이라는 음원에 맞춰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세상 힙한 승려라는 바이럴이 돌기 시작한 것이죠.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을 한 것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 '고통을 이겨내자! 극락왕생!'
이런 표현을 쓰며 춤을 추는 그의 모습에
MZ들도 반응을 한 것이죠.
다소 어렵고 딱딱한 불경만 알고 있던 MZ세대에게
쉬운 언어로 불교의 교리를 설명하는 그의 음악은
MZ의 감성에 딱 맞는 노래라 할 수 있었죠.
그동안 윤성호 씨가 쌓아온 부캐 히스토리와 결합해
엄청난 시너지를 내면서 대만과 중국, 싱가포르 등
불교와 관련된 해외 국가들에서
그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신선한 조합에 '선을 넘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불교는 이 모든 것을 포용하는 것이
불교라고 답하며 그의 노래로 많은 젊은이들이
불교를 접할 수 있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불교계는 열린 자세를 보였죠.
이러한 그의 모습은 이번 부산 박람회에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첫째날 축하공연을 담당한 그는 MZ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극락왕생 노래를 열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MZ들은 물론이고 나이드신 어른들까지 그가 외치는
'극락왕생'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문구를 외쳤다고 합니다.
윤성호 씨는 취미로 배웠던 디제잉과
불교의 교리를 합한 것이 이렇게 큰 기회를 가져다 줄 줄
몰랐다고 말하며 불교계가 보인 포용에 매우 감사하다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한 때 일이 없어 너무 힘든 시절을 보냈던 그가
지금은 불교의 지지에 힘입어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인생역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트렌드를 이끄는 '힙'한 스님이 된 뉴진스님
조만간 새로운 음반을 발매하며 포교활동(?)을 이어간다고 하는데요.
파격과 혁신에 열려있는 불교
MZ들의 사랑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종교인 것 같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 모두 다 같이
'이 또한 지나갈'것을 외쳐 보는 건 어떨까요?
2. '나는 절로'
박람회가 인기에 한 몫을 한 것은 맞지만
그 전에도 불교는 꾸준히 대중화를 위해 여러 작업을 진행했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해왔는데요.
'저스트비(JustBe)' 홍대선원과 같은 곳이 대표적이죠.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완벽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절은
홍대에 위치해 있는 '절'인데요.
겉으로만 보면 게스트하우스나 문화센터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잘 모르는 분들이 언뜻 보면 절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는데요.
조계종에서는 '딱딱하다' '지루하다'는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절의 느낌을 뺀 '절'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2030이 더 많이 찾는 절로 급부상했는데요.
댄스 수업, 명상 수업, 태극권, 북클럽 등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클래스로 가득 차 있는 장소입니다.
실제 이를 체험한 이들도 '즐겁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차츰 불교에 대한 거부감을 버리는 이들도 늘었죠.
줄어드는 불교 인구를 회복하고 출가에 길을 나서는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불교는 더욱 적극적인 행동을 펼쳤는데요.
절찬리에 인기를 끌고 있는 '나는 솔로'를 차용해
'나는 절로'라는 데이팅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입니다.
저출생 문제와 결혼하지 않는 2030세대들이 늘어나는 것을
본 조계종이 정부 기관과 합쳐 미팅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죠.
"절에서 무슨 미팅을 주선하느냐?"는 비판도 있었고
세속적인 목적 때문에 불교가 변질되고 있다는
따가운 시선이 있었지만 이 기획은 많은 환호를 받았는데요.
MZ세대에서 신선하다는 반응을 한 것입니다.
그동안 누구를 만나고 싶어도 데이트 앱이나
소개를 통해 만나는 것에 한계를 느꼈던 MZ세대들이
절을 통해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것에서 매력을 느낀 것이죠.
특히 '나는 절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조계종에서 서류 심사를 통해 걸러낸 이들만 참여할 수 있고
절실하게 결혼을 원하는 이들을 더 우대하기에
믿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 결과 많은 수의 사람들이 신청하는 탓에
신청자를 받는 홈페이지가 터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기를 의식한 조계종은 서둘러 서버를 늘리며
프로그램 성공에 열의를 보였죠.
1기에서 대성공을 맛 본 조계종은 기수를 늘렸습니다.
올해 칠월칠석(양력으로 8월 10일)에 진행된
5기 기수는 무려 1510명이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남자는 70.1대 1, 여자는 77.3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커플 성사 비율도 60%에 달했습니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프로그램 일정 중에서 사랑을 느낀 이들이
10쌍 중 6쌍이 탄생한 것이죠.
참가자들은 '나는 절로' 프로그램 구성이 좋다고 얘기하며
다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데이트 프로그램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며 호평을 남겼습니다.
사찰 데이트, 저녁공양 데이트, 1대 1 로테이션 차담 등
사찰에서만 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다는 참가자도 있었던 만큼
'나는 절로' 프로그램은 MZ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습니다.
꼭 불교를 믿는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진정한 사랑을 찾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랑을 원하는 분들은 한 번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진정한 인연을 만나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불교 아이돌 - 비텐스(BTENS)
성황리에 마무리된 부산국제불교박람회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잡는 이들이 등장했는데요.
열 명의 스님이 악기를 들고 무대에 선 것입니다.
이들은 악기를 이용해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는데요.
불교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아이돌 그룹'의 연주 장면이었습니다.
개막식 무대에서 이들 불교 아이돌의 쇼케이스가 펼쳐진 것이죠.
'비텐스(BTENS)'라는 그룹 이름도 존재하는데요
열 명의 스님(Buddha Ten Sunim)을 줄여서 BTENS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요.
기획자이자 멤버로 활동을 시작한 구산 스님은
재능 있는 비구와 비구니를 모아 혼성 프로젝트를 시작해보자고
열의를 불태우며 불교 아이돌이라는 기획을 떠올렸다고 하는데요.
1030세대들에게 익숙한 아이돌 문화를 불교에 접목해
불교를 홍보하고 MZ세대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불교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게 하자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조계종이 후원하는 비텐스는 이들 불교 아이돌들이
현대인들로 하여금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고
삶의 여유와 평안을 찾을 수 있게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고향의 봄' '자비송' '마음을 바라봐요'와 같은
노래를 들려주면서 자신감 있게 나선 비텐스는
뉴진스님처럼 SNS 바이럴을 통해 비텐스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불교의 좋은 점을 전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K팝 아이돌들이 하는 홍보 과정을 똑같이 따라하는 모습을 보였죠.
다만 불교의 스님들이 하는 홍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었는데요.
이들이 어디까지 활동을 이어갈 지
그리고 MZ들의 지지를 받으며 불교 인기몰이의 선봉장이 될 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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